'제작비 13억'의 한계, 임진왜란 1592



임진왜란 1592 3부까지 봤습니다만 감상소감을 적어본다면

총평: '제작비 13억'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훌륭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팩츄얼'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의 오류투성이.

이라고 해야겠군요.

분명 영상 자체는 13억(5부작임을 감안해도 터무니없는 제작비)을 쓴게 맞나 싶을 정도로 정말 열정페이라는 말이 나올정도입니다. 전투 자체의 영상이나 CG들은 징비록과 비교한다면 상당히 좋습니다. 하지만 내용 자체는 오류 투성이라 '팩츄얼'이라는 타이틀이 부끄럽습니다.
결국 '제작비 13억'이 가장 큰 걸림돌인데, 이순신을 다룬다면 당연히 있을 두명의 수사인 원균, 이억기는 물론 군관으로 끝까지 분전하는 송희립이나, 이순신이 가장 아꼈던 부하장수인 정운, 백병전을 즐겼다는 김완등의 여럿 인물이 없고 나대용, 이기남, 권준 셋뿐인 것도 제작비 문제로 캐스팅이 매우 제한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권준조차도 몇몇 장면에만 나올뿐 1, 2부에선 이순신과 나대용, 이기남만 대부분 나오고 있지요.
거기에 임진왜란을 다루기엔 5부작은 매우 짧지만 '제작비 13억'때문에 축약에 축약을 가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3부인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경우 때문에 내용순서가 뒤바뀌어 축약되거나 일본 내부 사정을 모두 다룰수 없어 도요토미를 중심으로 축약될수 밖에 없어 오류가 많을 수 밖에 없지요. 그나마 도요토미를 집중적으로 다룬건 이전 사극과 차이가 나니 이점은 긍정적이지만, 그렇다고 획기적 수준은 아닙니다.
가장 큰 문제는 왜 왜곡을 하면서까지 신파극을 넣는가 입니다. 애초 사실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답다는 소개와 달리 넣지 않아도 되는 억지신파극을 굳니 넣어야만 하는 당위성이 있냐는 겁니다.
당포해전은 권준의 화살을 맞은 가메이 고레노리를 목베는 것으로 나오는 것을 당시 전사한 구루지마 미치유키와 가메이 고레노기를 조선측이 헷갈려서 그렇다쳐도(실제로 가메이 고레노기는 권준의 화살을 맞고 떨어지긴 했지만 운좋게 살아남는다.) 한산대첩은 이해할수 없는 신파극을 집어넣어 왜곡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애초 역사적으로는 계획된 유인에 의한 포위가, 극에서는 본대가 후퇴하다 속도에 따라잡혀 거북선이 희생하여 시간을 버는 것으로 나오는데, 애초 한산대첩의 사상자수와 극중 거북선의 사상자 수는 맞지도 않을 뿐더러, 거북선 자체의 베이스가 된 판옥선이 '격군을 보호하기 위해 따로 층이 구분된 함선'이라는 걸 무시한 내용이죠. (물론 실제로 거북선을 운영하면서 교전과정이서 부상자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당포해전까진 뚤리지 않는 거북선이 왜 한산해전에선 미친듯이 뚤리는지, 신파극 하나를 위해 그렇게 편집해서 '팩츄얼'이라는 타이틀을 내 걸수 있는지 의문이군요.

결국 '제작비 13억'이라는 너무 큰 제약의 결과를 감안하면 '팩츄얼'이란 타이틀을 붙이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사실 KBS가 대왕의 꿈 실패 이후 사극에 대규모 예산편성 하는 것을 꺼려하였고 예산을 적게 쓴 정도전이 흥행하자 비슷한 예산으로 징비록을 찍었다 망했는데, 여기서 또 잘못된 교훈을 도출했는지 13억 5부작으로 임진왜란을 다뤘습니다. 애초 임진왜란 하나를 다루기엔 13억도 적고 5부작도 적죠. 배우들이 출연료를 깍고 스태프들이 열정페이로 연출한다 해도, 극의 질 자체는 결국 예산에 제약을 받습니다. KBS가 고품질 사극을 원했다면 '팩츄얼'이라는 타이틀 말고 적절한 예산 편성과 제작기간을 줬어야 했습니다만, 13억 5부작으로 편성해서 임진왜란을 찍은 저의가 매우 의심스러울 지경이군요.


PS: 사실 XXX억에 2년 정도의 준비기간을 갖고 10~15부작으로 찍었으면 팩츄얼이란 타이틀을 붙려도 될만큼 좀 나았을겁니다.
PS2: 갑옷 빼애액 하는분 계시겠지만 사실상 갑옷 착용비중은 실제로 그리 높지도 않고 그시기 갑옷을 체계적으로 병사들에게 지급한 국가는 매우 드믈겁니다. 게다가 갑옷은 비싸죠.
PS3: 이전 사극에서도 나온 오류지만 여전히 세키부네가 판옥선 정도의 크기로 나오는건 오류죠. 사실 일본수군이 판옥선에 도선하기 어려운 이유가 판옥선이 세키부네보다 높기때문인데 이를 무시하니 여전히 일본수군이 쉽게 도선하여 백병전을 시도하는 것으로 다루고 조선수군을 이를 저지하는 형태로 전투과정이 전개되는건 고쳐야할 부분이죠.
PS4: 혹여나 오해하시겠지만 조선역해전도는 1920년대 그려진 오류투성이 그림으로 그것을 들먹이며 고증을 이야기하는건 옳지 않습니다.

PS5: 언제나 결론은 이거죠.




덧글

  • Fedaykin 2016/09/12 23:35 #

    암만봐도 중국이랑 한국 정부랑 한창 사이 좋을때 한중동맹 운운하면서 사이좋게 지내자~ 차원에서 임진왜란의 명군 역할을 미화하기 위해 급조계획 되었다가, 싸드니 북핵이니 하면서 한중 관계가 푹 식어버린 바람에 예산까지 축소되어 이모냥이 되어버린 기획 다큐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작진은 그 주어진 한계 내에서 (국뽕을 넣기 위해 감정선을 마구 과잉시키는) 최선을 다했고요.
    기획 자체가 13억에 3편(13억은 국내제작 1,2,3편의 예산이고 중국에서 제작한 4,5편의 예산은 아직 미공개)이라는 말도 안되는 수준이라 자꾸 이상한 생각이 드네요. 4,5,편이 나와 봐야 알겠지만 중국쪽에서 돈 펑펑 뿌려가며 왜란종결자 따밍군~!! 의 포스를 보여준다면 이쪽을 더욱 의심해봐야..
  • 노량진촌놈 2016/09/13 07:55 #

    김응수씨 말로는 촬영은 이미 1년도 더 전에 끝났다던데요
  • 누군가의친구 2016/09/20 21:52 #

    Fedaykin// 그것까진 알수 없겠지만 사실 그건 한국과 일본, 중국등 삼국이 같이 합작하여 다루는게 낫다고 생각이 듭니다. 사실 중국의 경우 정치적 요소가 미치는 영향이 있는터라 그걸 막기위해선 차라리 삼국 합작이 낫죠. 그리고 예산문제는 사실 정치적 문제라기 보다는 KBS의 기조가 저예산으로 바뀐 흐름때문이라 보입니다.
  • 자유로운 2016/09/12 23:37 #

    암요. 예산은 모든 걸 지배합니다.
  • 누군가의친구 2016/09/20 21:48 #

    열정페이만으론 해결할수 없죠.
  • fallen 2016/09/13 01:20 #

    결론은 예산

    그나마 좀 봐줄만한게 임진왜란의 원흉인 원숭이에 대해서 이렇게 까지 다룬 작품이 있었나 하는거죠.

    근데 매드맥스 패러디하자고 누가 아이디어 낸건지. 찾으면 차 앞에 매달아놓고 피주머니로 만들어주마
  • 누군가의친구 2016/09/20 21:48 #

    결국 예산이죠.

    사실 임진왜란 다룬 사극에서 히데요시를 대충 다루지 않은건 아니지만 히데요시의 성장과정을 다룬건 이게 거의 처음에 가까울 것입니다.

    뭐 개인적으로 패러디는 시대의 분위기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넘어갈 정도로 보입니다.
  • 역사관심 2016/09/13 02:18 #

    개인적으로 3부에서 히데요시를 다루고, 당시 동아시아의 세계사적인 측면을 보여준 건 매우 신선했습니다. 그저 조선대 일본 (명나라 찬조출연)에 이순신만세가 아닌... 뭔가 눈을 더 넓혀주는 사극은 아주 드물었으니까요. 특히 , 일본군과 조선군 백성이 이 전쟁에 휘말려서 살육신에서 만나는 장면도 처음으로 느껴보는 특이한 감정이었구요.

    고증면에서는 말씀대로 판옥선과 거북선의 모습 (세키부네와의 비교등)이 가장 아쉬운데 이건 사실 13억으로 하다보니 명량등에서 쓰던 자료를 그대로 차용한 지라 구조상 어쩔수가 없었나 봅니다. KBS와 여타 공중파등이 좀 힘을 합쳐서 사극전용 고증팀을 만들어서 이런 전문가들의 연구를 최대한 적용, 같이 Share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오래오래 쓸) 셋트들을 철저하게 하나 구비해 놓는 게 어떤가 싶네요. 경제적으로도 그게 훨씬 효과적일테고, 그 물건들을 쓰지 않을때는 (고증덕에 신뢰도도 있으니), 돌려가며 방송국에서 외부에 전시도 할 수 있을테구요.
  • 누군가의친구 2016/09/20 21:46 #

    전쟁전 히데요시를 그렇게 좀더 다루는건 괜찮은 시도였죠.(사실 명량에서 지적된 류승룡의 일본어 연기에 비해, 이번 극에서 히데요시를 연기 한 김응수의 일본어는 일본어 하는 분들 이야기로는 좋은 편입니다.)

    고증면에서는 예산 제약으로 최대한 절약하다보니 이전 극들의 소품을 재활용하는 곳은 어쩔수 없었고 거북선 자체의 고증은 학계의 설을 받아들인 흔적 (3층설 채용및 철갑선 부정)에서 그나마 낫다고 생각은 들었습니다. 역시 문제는 소품의 고증은 둘째치고 극 자체가 팩츄얼과는 맞지 않았단거겠지만 말입니다.
  • 피그말리온 2016/09/13 06:43 #

    13억이라는 얘기 듣고 할 만큼은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요...
  • 누군가의친구 2016/09/20 21:39 #

    13억을 생각하면 괜찮네가 되지만, 팩츄얼이라는걸 생각하면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들었습니다.
  • 금린어 2016/09/13 12:05 #

    거북선 단체 죽은척하기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 누군가의친구 2016/09/20 21:38 #

    정말 팩츄얼 표방하면서도 그런 처리한건 참으로 어처구니 없더군요. 거북선 철갑설을 부정하는 고증을 보고는 나름 학계의 의견을 수렴했구나 생각했는데 그 장면에서 제작진이 거북선 관련하여 사료는 제대로 봤나 의심스러울 정도로 기분이 확 나빠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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