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랑군 연구와 관련된 선동과 문제점 그런저런 역사들

 "여컨대 사이비 역사가들이 주장하는 바대로 단순히 낙랑군이 평양 일대에 비정되는 것 자체가 일제 식민사관과 중국 동북공정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가정해보자. 그경우 중국 요령 지역에서 관련 유물 · 유적들이 다량으로 발견되어서 낙랑군이 중국에 존재했다는 것이 후대에라도 새롭게 증명이 된다면 다행이겠지만, 지금처럼 북한 지역의 발굴성과들이 지속적으로 보고되어서 낙랑군이 한반도에 존재헀던 것이 더욱 분명해질 때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그때 가서는 식민사관과 동북공정 논리가 전부 맞다고 인정할 것인가.
 낙랑군의 위치 문제만을 기준으로 한 이념적 '선긋기'는 결국 식민사관과 동북공정의 논리적 함정에 빠지고, 연구 인식 수준마저 크게 퇴보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혹자는 낙랑군을 요령 지역으로 기록한 후대의 몇몇 문헌자료들만을 근거 삼아 우리 역사 교과서에 '요령설'을 공식입장으로 확정하는 것이 '애국'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렇게 해서 대한민국 내에서는 일종의 '애국'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문제를 함께 연구하고 있는 외국 학계에서는 영원히 웃음거리밖에 되지 못한다.
 해방 이후에 지속되었던 일본 학계의 낙랑군 연구(이원적 종족지배론)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발견된 자료들에 대한 객관적이고 치밀한 검토가 요구되었을 뿐, 편협한 애국심의 발로에서 자기주장에 유리한 자료들만 취하고 나머지는 외면해 버리는 '꼼수'가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 미카미 쓰기오의 낙랑군 연구가 이제 일본 학계 내에서도 더 이상 인정받지 못하게 된 것은 바로 해방 이후의 발굴조사와 우리학계의 연구성과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재 사이비 역사가들은 기존에 발굴된 북한 지역의 낙랑군 관련 고고자료들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가. 필자가 시중의 책들을 아무리 뒤져봐도 고고자료에 대한 뚜렷한 분석이 이루어진 글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해방 이후의 고고자료에 해서는 아예 언급조차 않거나, 무책임한 '조작론', '음모론'을 통해 독자의 감성에만 호소하는 경우들이 많다. 그동안 낙랑군의 평양 일대 비정 등을 근거로 '동북아역사지도' 사업의 폐지를 줄기차게 주장해온 이덕일 소장(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은 2015년 11월 학자들과 국화의원들이 모인 토론회장에서 아래와 같이 주장하였다.

 
북한이 왜 느닷없이 낙랑목간(초원 4년 호구부)를 공개했겠느냐. 북한 입장에서는 남한에서 식민사학이 계속 유지되는 게 좋은 거예요. 제가 생각할 때는 만약 대한민국이 우리(이덕일류)같은 역사학으로 바뀌게 되면 자기들(북한)이 우위로 주장할 수 있는 절대품목(한국사) 하나가 없어지게 된다는 거예요.


 이 토론회 자리에서 이덕일 소장은 오로지 남북한의 대립구도에 근거하는 가운데 「초원 4년 호구부」라는 자료를 대한민국 역사학을 파괴하려는 북한의 '음모', 혹은 그 결과물이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국회의원들과 전공학자들이 다수 모인 자리에서 저런 엄청난 주장을 하면서도 정작 근거는 아무것도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처럼 사이비 역사가들은 낙랑군 고고자료와 관련 연구들에 대해 제대로 된 학문적 비판을 제기하지 않고 있다. 만약 이 분야에 대한 학계의 연구방향에 문제가 있다면 학술논문을 통해 정식학회에서 발표를 하고 본인 주장에 대한 연구자들의 동조를 확보할 일이지, 왜 국회와 언론을 통한 여론몰이에만 주력하는가. 만약 정치권과 여론을 통한 압박으로 학자들의 문제의식과 결론이 갑자기 뒤바뀐다면 그것이야말로 학계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근거 아닌가."

-『역사비평 114호』P277~P279, 오늘날의 낙랑군 연구, 안정준-

일전에 역사 밸리의 블로거 분들이 언급한 역사비평의 3개의 글중 '오늘날의 낙랑군 연구'의 일부입니다. 편의상 색이 칠해진 부분을 읽어보시면, 해당 문락에선 소위 재야사학을 자처하는 자들의 논리의 문제점과 더불어 기존 일본 학계의 이원적 종족 지배론에 근거한 낙랑군 연구가 현대에는 일본에서 조차 인정되지 않는 이유, 그리고 이덕일의 주장으로 구성됩니다.

보시다시피 소위 재야사학을 자처하는 이들은 고고자료에 대한 분석조차 없으며, 해방이후에 등장한 고고자료에 대해선 침묵을 하거나 음모 내지 조작으로 선동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덕일은 그것은 북한의 음모 내지 공작이라고 주장하며 정작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자들이 학문적 연구대신 여론과 정치권을 대상으로 꾸준히 선동을 하고 정치권의 힘을 빌려 학설을 뒤엎으려 하는 시도가 멈추지 않는 현실에서 학계가 좀더 강경하게 나가서 대처하지 않으면 학문의 본질 훼손을 물론 여전히 연구가 필요한 부분들(아직도 번역및 분석되지도 않은, 수년에서 수십년이 걸를 사료 및 직계도등.)이 진척되기 어려울 것입니다.


PS: 해당 글의 이전 부분은 학계의 낙랑군 연구결과를 다루고 있으며 낙랑군이 중국인에 의해 운영된 중국인사회라는 기존의 통념이 왜 부정당하는지, 낙랑군의 주요 지배층중 상당수가 고조선계 토착민으로 구성되었다는 학계의 주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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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세피아 2016/03/21 15:15 #

    사실 이덕일 같은 양반들의 말을 신용하게되면 최씨 낙랑이 과연 낙랑군과 동일한가에 대한 질문이 끝도 없이 아어질게 불보듯 뻔한게.......;;;
  • 누군가의친구 2016/03/26 19:58 #

    이덕일의 논리는 그래서 엉터리입죠.
  • 레이오트 2016/03/21 15:18 #

    이런 뉴스 볼 때마다 나중에는 역사적 사실의 존재 자체를 다수결로 정하는 웃기지도 않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 Kael 2016/03/21 15:36 #

    역사적 사실의 존재 자체를 다수결로 정하는 건 몰라도 소수의 권력자가 정하는 건 많이 있죠.
    당장 한-중-일-대만 역사 교과서만 봐도 권력자의 입맛에 따라 역사를 정합니다.
  • 초록불 2016/03/21 16:01 #

    https://www.nahf.or.kr/shtml/include/filedown1.asp?sidx=100&fname=%EC%97%B0%EA%B5%AC59%EB%82%99%EB%9E%91%EA%B5%B0%ED%98%B8%EA%B5%AC%EB%B6%80%EC%97%B0%EA%B5%AC.pdf

    사실 이런 정도는 읽고 와서 혓바닥을 놀려야죠. 동북아역사재단이 발행한 "낙랑군 호구부 연구"입니다.
  • 누군가의친구 2016/03/26 20:02 #

    저런 자료도 읽지 않고 쉽게 일반인들 선동하고 정치인들에게 접근하는거 보면 참 걱정됩니다. 사실 국회동북아역사특위에서 저런 자료 읽어보는 국회의원들이 몇이나 될까요? 작년에 쓴 송호정의 기고문에서도 느꼈지만 동북아역사특위에서는 저런 자료에는 관심이 없어합니다.
  • 솔까역사 2016/03/21 18:07 #

    마구니 이덕일은 삼초한이 답이로세.
  • 누군가의친구 2016/03/26 20:03 #

    일단 이덕일은 김현구의 고소에 대해 이길수 있다고 자신하는 모양입니다만, 1심 판결문 보면 2심이나 3심에서도 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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