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구는 임나일본부설을 긍정하였는가? 그런저런 역사들

15, 16년 전으로 생각되는데 오오사까에서 아시아사학회의 심포지엄이 개최된 적이 있다. 그때 느닷없이 중국 측 고고학자 W씨가 일본 청중들에게 써비스라도 하려는 듯 얄밉게 '내가 알기로는 전방후원형 고분이 일본에서는 3세기 후반부터 나타나고 한국에서는 5세기 말 내지는 6세기부터 나타나는데 왜 한국에서 기원한다고 하느냐, 한국에서 고명한 학자들이 오셨으니 답변을 부탁한다'라는 요지의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당시 일본의 전방후원형 고분이 한국에서 기원한다는 발표를 한 한국학자가 있었고 이를 한국의 매스컴에서 대대적으로 소개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내가 "나는 전방후원형 고분이 시기적으로 볼 때 일본에서 기원한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일본에서 기원하는 전방후원형 고분이 한국에서 발견된다고 해서 당시 야마또정권이 한반도를 지배했다는 증거로 삼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한반도에서 기원하는 횡혈식 석실분이 일본열도에서 수없이 나타나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전방후원형 고분이나 횡혈식 석실분은 한일 양지역의 활발한 교류의 결과이지 이를 가지고 야마또정권이 한반도를 지배했다든가 백제가 일본열도를 지배했다는 식으로 이야기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열변을 토하자 장내에서 우뢰와 같은 박수가 터져나왔다.

(중략)

문헌상으로나 실제로 왜가 한반도에 침입할 때에는 언제나 낙동강 하구인 김해 근처에 상륙하여 낙동강 유역을 따라 북상했다. 주 활동무대도 낙동강 유역을 중심으로 하는 가야지역이었다. 따라서 한반도에 나타나는 전방후원형분이, 야마또정권이 한반도에서 활동한 것과 관련이 있다면 김해 근처나 낙동강 유역을 중심으로 한 옛 가야지역에서 발견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전방후원형 고분들은 김해 근처나 낙동강 유역이 아니라, 왜와 우호관계로 활발하게 교류가 이루어지던 백제지역에서 발견되고 있다. 더군다나 박제에서도 왜가 직접 활동했던 지역과는 무관한 한반도 서남부의 전남 영산강 유역에 주로 분포하고 있다. 따라서 영산강 유역에서 발견되는 전방후원형 고분들을 가지고 한반도 남부경영론의 증거로 삼을 수는 없을 것이다.
 만약 일본에서 기원하는 전방후원형 고분들이 영산강 유역에서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가지고 야마또정권이 한반도 남부를 경영한 증거라고 한다면, 고구려나 백제에서 기원하는, 횡으로 된 통로를 통해서 들어간 석실에 시체를 안장하는 횡혈식고분(橫穴式古墳)이 5세기말에서 6세기에 걸쳐 야마토정권의 핵심부라고 할 수 있는 야마또지역에서 대거 출현하고 있는 사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묻고 싶다.

-『임나일본부설은 허구인가』, P182~185, 김현구 지음- 

2010년 출판된 『임나일본부설은 허구인가』를 보면 김현구 교수는 임나일본부설을 긍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일본서기에서 나오는 임나 경영의 주체를 백제로 규정했으며, 백제에서 건너온 이후 야마토 정권을 한동안 장악한 소가만지의 자손들이 자신들의 정당성을 입증하기 위해 왜인이라고 주장하였고 이 때문에 목씨 일족이 백제의 장군으로써 활동한 내역이 일본서기가 편찬되면서 편찬자의 오해들에 의해 일본천황의 명에 의한 것으로 되버렸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임나일본부설의 근거라고 알려진 전방후원형 고분에 대해서도 백제와 왜의 교류의 결과라고 반박하며 임나일본부설대로는 한반도에 전방형일본에서 발견되는 횡혈식고분을 설명할 수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덕일은 2014년에 출시한 『우리안의 식민사관』에서 그가 임나일본부설을 긍정했다고 신나게 왜곡을 했고 그 결과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이 진행중입니다. 그걸 가지고 많은 언론들이 해당 재판이 왜 일어나는지 당사자인 김현구에 대해서 기사를 쓰지 않으면서 이덕일과의 인터뷰, 그를 적극 변호하는 사설을 기재하는 양상을 보이는게 현 상황입니다.

오늘날 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과 같은 사안도 그렇지만 정치가 역사 서술에 개입하려하고, 혹은 이덕일과 같이 특정 정치인들의 후원을 받으며 역사왜곡을 하는 경향을 보면 정말 걱정하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PS: 한국 언론인들이 책 읽는것을 싫어하고 직접 확인하려 하지 않는 버릇을 보면 참.ㄱ-
PS2: 2010년에 출시된 서적에 대해 4년후에 와서야 저런 왜곡행위를 하는 꼴을 보면 괴벨스가 따로 없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학자들이 그의 괴벨스 같은 선동술로 인해 식민역사학자로 왜곡될지 걱정입니다. 



덧글

  • 연성재거사 2015/10/18 18:55 #

    근데 기자들은 이덕일 얘기 받아쓰기에 바쁘겠죠. (씁)
  • 누군가의친구 2015/10/26 22:45 #

    소설가에게 역사를 묻는 꼴이란.(절래절래.)
  • Masan_Gull 2015/10/18 19:21 #

    김현구는 임나일본부설을 부정하지만
    ㄴㄱㄱㅇㅊㄱ님은 ㅍㅇㅈㄹ를 긍정하시는...(도망)

    ...(가기전에) 그나저나 덕사마가 김현구에 대해 서술한 해당 글의 문장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책을 가지고 있으시다면 보여주실 수 있으신지요?
    차마 이덕일의 책을 사기에는 예산이... 아니, 나무에게 미안해서 말이죠;;
  • 누군가의친구 2015/10/26 22:51 #

    아, 도서관에서 빌리면 됩니다.(...)

    는 사실 제가 책을 확인하기도 전에 나무위키에 친절하게 항목이 있더군요.
    https://namu.wiki/w/%EA%B9%80%ED%98%84%EA%B5%AC%20%EC%9E%84%EB%82%98%EC%9D%BC%EB%B3%B8%EB%B6%80%ED%95%99%EC%9E%90%EC%84%A4?from=%EC%9D%B4%EB%8D%95%EC%9D%BC%2F%EB%B9%84%ED%8C%90%2F%EA%B9%80%ED%98%84%EA%B5%AC%20%EC%9E%84%EB%82%98%EC%9D%BC%EB%B3%B8%EB%B6%80%ED%95%99%EC%9E%90%EC%84%A4


    일단 그가 쓴 내용을 보면 P344에 '외형은 한국인이지만 내면은 일본인인 한국 국적의 김현구'라고 비하하는등 처음부터 모욕하기로 작정하고 썼다는 느낌이죠.
  • aLmin 2015/10/19 07:33 #

    저는 「카스미가오카 우타하 차기 최애캐 설」을 긍정합니다. (도주)
  • 누군가의친구 2015/10/26 22:53 #

    개소리 집어쳐!
  • 어쩌다보니 바다표범 2015/10/19 08:22 #

    이덕일의 쓰레기같은 강연을 저 책 나온 기념으로 한 딴지 벙커원 강연에서 직접 들었는데 진짜 가관이었죠
    실제로 제대로 된 반박이라기보다는 조롱에 더 가까운 수준이어서.....
    거기에다가 쉬는시간 직전에 책 좀 사달라고 하는거 보고 참.........

    뭐 거기서 가장 압권이었던건 한사군이 사실이라고 해도 가르치면 안된다는 일본 극우나 주장할법한 논리
  • 누군가의친구 2015/10/26 22:54 #

    이덕일의 책을 도서관에서 본적이 있는데 비판을 가장한 왜곡은 물론이요, 비하와 모욕도 여럿 있더군요.

    저런 소설이 매년 찍어내는거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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