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6과 총기수입 그런저런 역사들

총기 모에 애니메이션 '우폿테!!' 3화중 일부. M16의 총기수입을 저렇게 모에화 했지 말입니다.(...)

오늘의 이야기인 M16.

M16이 처음 투입된 전쟁은 베트남전이었습니다. 기존의 소총과 달리 M16의 특징이라면 플라스틱과 알루미늄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였고 5.56mm 소구경탄을 채택함으로써 반동을 줄임은 물론이고 탄의 소지량도 비약적으로 늘었지요.

물론 이런 M16이지만 문제가 있었습니다. 작동신뢰성이었지요. 덕분에 아이코드 의원이 의장이 된 아이코드 위원회가 구성되어 청문회까지 개최될 지경이었습니다.(당시 종군기자들이 격발되지 않는 불량한 총기로 인해 병사들이 죽어간다고 기사를 쓰는등 미국쪽에도 이미 알려질대로 알려진터라...)

M16을 청문한 아이코드 의원.(...)


여기에 우선 1차적 원인은 탄의 문제였습니다.
원래 .223 레밍턴 탄은 IMR4475번이라는 과립형 화약을 썼습니다만, 미 육군이 제식으로 채용하면서 생산한 M193 탄은 기존 군 조병창과 맞추다보니 WC846 볼 파우더라는 구슬형 화약을 사용했지요. 문제는 7.62mm 나토탄에서는 별 문제가 없었는데 5.56mm탄에서는 탄자의 무게가 가볍고 탄속이 빨라 그을음 축척등의 문제가 심했다는 겁니다.(7.62mm 나토탄은 상대적으로 탄속이 느립니다.) 거기에 발사속도마저 불안정 해졌지요. 여기까지였으면 좋겠는데 M16은 가스 직동식으로써 가스가 직접 노리쇠뭉치에 닫기 때문에 작동에 지장을 줄수 있고 더불어 불안정한 발사속도로 인해 탄피가 약실내에서 찢어지는등의 배출 불량사고도 잇따르던 겁니다. 

물론 가만 있을 미군도 아니고, 갈퀴와 완충기를 M16A1부터 신형으로 갈고 노리쇠도 좀더 견고하고 부식에 견디도록 표면처리도 하고, 총열에 크롬도금을 하기도 합니다. 화약도 좀 바꿔서 WC844로 바꾸긴 합니다만 이건 70년에 이뤄진거라 베트남전에 영향을 주지 못했죠. 

하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가 있었지요.



총기 수입.

...

이미 군 복무를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격 훈련 이전과 이후, 혹은 정기적으로 총기 수입을 하잖습니까? 그런데 당시로 돌아가면...

당시 미군들은 총기수입을 안하고 총기를 사용했다는 겁니다.(...)

뭐, 특수부대는 교육을 받고 이해도가 높다보니 총기손질을 잘하여 관리하는 편이지만, 일반 병사들은 그러지 못했단 거죠. 우선 이들은 징집병인데다가 훈련소에서는 M14로 훈련받았는데 막상 베트남에 와서는 M16을 지급받으니까 분해도 모를지경이었죠.

더구나 제조사인 콜트에서는 이건 총기 손질이 별 필요없는 신세대 총인 것 마냥 과대 선전했고 병사들도 총기 수입을 귀찮아 하여 총을 방치하곤 했던겁니다.

이런 총기 상태에서 베트남의 그 습한 환경과 접목되면 당연히 총기는 녹슬고 결국에 와서는 격발이 안되는 것에서부터 심지어는 총기가 폭발하는(!) 지경에 왔지요.


이러니 청문회가 열리는 지경까지 왔고 당연히 미군은 급히 총기 손질도구를 공수합니다.

M16용 총기 손질 도구.


그런데 문제는 쓰는 방법입니다.

물론 초기에는 정비방법을 빼곡히 적힌 카드 지급, 정식 야전교범의 대량 인쇄등을 했지만 미국인의 교육정도나 문맹률을 고려하면 효과가 좋지 못헀죠. 그래서 나온 방법이...


이렇게 만화 형식으로...(해당 내용은 1968년에 인쇄됨.)

넵, 만화형식의 메뉴얼로 만들어 지급을 하였고 이것은 효과가 매우 좋았습니다. 결국 이렇게 하여 병사들의 총기수입 문제를 해결하였지요. 덕분에 격발불량은 상당히 줄었고 말입니다.

물론 가스직동식 방식의 약점이 상대적으로 오염이나 먼지에 취약합니다만, 사실 심각할 정도는 아닙니다. 물론 이런 방식의 총기가 M16 계열에 거의 한정되어 있다지만 말이죠.(아, K-2와 달리 K-1도 M16과 같은 방식입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몇년전 있었던 테스트에서 M4가 가장 많은 불량을 보여줬지만(XM8, HK416, SCAR등이 같이 테스트 받았다던 그 먼지 가득한 방에서...) 그건 평균적이기 보다는 극한 환경을 가정한 테스트이기에 일반적인 환경에서 L85 같은 일은 일어나기 쉽지 않죠.

추억의 짤.(...) M16을 L85(SA80)과 비교하는 건 모욕이죠.


물론 M16만 총기수입을 신경써야 하는건 아닙니다.

우리에게 매우 튼튼한 것으로 알려진 AK 계열의 총기들도 총기 수입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 격발불량에 걸릴게 뻔하니까요. 게다가 총기수입 안하다가는 선임이나 간부가 가만 둘턱이 있겠습니까만.


PS: 물론 만화를 이용한 메뉴얼로 저것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티거 피벨이라는, 티거 전차 메뉴얼이 이미 만화를 사용한 예입죠.

PS2: M16이 가스 직동식이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그 특성때문에 명중률은 좋은 편입니다. 예전에 국방화보를 읽어 본적이 있었습니다만 꽤 된 내용이지만(대략 05년도인지 06년도인지...) 육군 주관 사격대회에서 여군 부사관이 M16A1으로 사격해서 1위를 먹었더란 내용이 있었더란 말입니다. 그외 M16의 그런 특성을 살린 반자동 저격총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고 이미 미군이 채택하여 운영하고 있지요.

PS3: M16A1에서의 개량 사항중 하나가 개머리판 내부에 총기 손질도구를 보관할 공간을 두었다는 점이죠. 여러분이 현역에서 쓴  K-2의 경우 권총 손잡이에 비상용 손질 도구가 있습니다만, 사실 그 여부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고 실제로 써본 사람도 드물고, 아에 분실된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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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무갑 2012/05/13 07:31 #

    동미참훈련가서 영점 안잡힌 M16이 잘 맞던 기억이 나네요.
  • 누군가의친구 2012/05/14 21:27 #

    관리가 제대로 된 M16인듯 합니다. 전 표적지를 갈지 않고 걍 쏴대서 명중여부를 알수가 없더군요. 뭐 이번엔 동원지정이니 명중여부는 알듯 합니다.(...)
  • shaind 2012/05/13 07:49 #

    왼쪽의 파란색 통에는 강중유, 오른쪽의 오렌지색 통에는 윤활유가 들어있는건가요;

    K2 손질도구 통에 들어있는 손질도구는 진짜 간이용이라서 한번 써보려고 했다가 그냥 포기했습니다.
  • 누군가의친구 2012/05/14 21:30 #

    저 사진으로는 알수 없을듯 합니다. 저희부대는 강중유 보급이 안되어서 본적이 없습니다. 윤활유는 국방색 통 하나에 가득 담아 줘서 실컷 쓰긴 했는데 말이죠.ㄱ-

    그리고 그거 정말 간이용이죠. 하지만 쓰긴 썼습니다. 사격훈련후 다시 사격한다고 사격장에서 간이로 수입하라고 지시가 나오길래 말입니다.ㄱ-
  • shaind 2012/05/14 21:38 #

    첫 문장은 맨 첫짤을 의식한 개드립이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그 간이 손질도구는 도무지 어떻게 쓰라는 건지 감도 안 오더군요. (교육도 받은 적이 없......) 걍 해진 면런닝에 칫솔을 하나 갖고 다니는게 낫겠다 싶은;;;;;;
  • 누군가의친구 2012/05/14 21:47 #

    아앗!!! 그거였군요!!!
  • 대공 2012/05/13 09:10 #

    AK는 총기수입 거의 필요없다는 전설이 있는데 레알입니까? 캐치프레이즈야 진흙탕에 몇년 쳐박아도 흙만 털면 쓸 수 있다고 하는데...
  • 데프콘1 2012/05/13 10:12 #

    하긴 해야하는데 M-16에 비하면 거의 안하니까요.
  • Bluegazer 2012/05/13 17:36 #

    M16에 비해 내부공간이 비교적 널찍해서 상대적으로 오염에 '덜' 민감하다 뿐이지, AK도 결국 흔하디 흔한 자동소총일 뿐입니다. 이물질이 끼면 작동불량이 나는 건 마찬가지고, 꾸준히 관리를 해야 하는 것도 똑같으며 정규군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합니다.
  • 누군가의친구 2012/05/14 21:33 #

    아, 총기수입이 M16보다는 덜 복잡하지만 안하면 망합니다. 우선 징계받을겁니다.ㄱ-

    그리고 AK라고 다 같은 AK는 아니라서 제조한 곳이 어디냐에 따라 품질이 천차만별이죠. 러시아에서 만들거나 정식 라이센스 받아서 생산한 것들은 문제 없겠지만 중동 혹은 아프리카의 어느 대장간에서 만든 건 신뢰성이 막장입죠. 뭐 오옴진리교가 복제했던 AK는...(...)
  • dunkbear 2012/05/13 09:13 #

    M16 손질 매뉴얼 만화는 누가 그렸는지 센스있는 제목을 달았네요. "Sweet 16"은
    원래 나이 16살을 긍정적으로 의미하는 표현인데 이를 M16과 연관시켰네요. ㅋㅋㅋ

    이미 2차대전부터 미군은 만화나 영화 등을 사용해서 군인들을 교육시켰었죠. 전 미
    국 대통령인 레이건옹도 그런 군 교육/홍보영화에 출연했었다고 합니다. (^^)
  • 누군가의친구 2012/05/14 21:33 #

    미국인들의 센스는 대단하죠.ㄲㄲㄲ

    그러저나 레이건은 배우였다보니까 말입니다.ㅎㅎ;;
  • wheat 2012/05/13 09:28 #

    아 총기수입하기 너무 귀찮습니다. =0=

    아마 조만간 사격이라 또 할텐데....
  • 누군가의친구 2012/05/14 21:34 #

    하지만 안하면 우선 갈굼을 먹고 잘못하면 징계를 먹습니다.(...) 그리고 사격장에서 결정타를 먹이죠.ㄱ-
  • 토나이투 2012/05/13 11:12 #

    에이 총기수입은 양반이죠
    155mm견인포 수입...ㅅ....ㅅㅂ....
    그거하다가 105mm하니까 장난감 만지는 기분이랄까요 ㅎㅎ
  • 누군가의친구 2012/05/14 21:35 #

    155mm!!...

    왠지 건들지 말아야 할걸 건든 느낌입니다.ㄷㄷㄷ
  • 2012/05/13 11:53 # 삭제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누군가의친구 2012/05/14 21:35 #

    나중에 정신이 제대로 돌아오면 다시 돌아올겁니다.ㄲㄲㄲ(뭐, 사건 하나때문에 트라우마가 잡힌터라.ㄱ-)

    그러저나 전역하셨군요.ㄲㄲㄲ
  • 셔먼 2012/05/13 13:36 #

    특유의 가스직동식 때문인지 타 5.56mm 총기와는 격발음도 미묘하게 다르죠.
  • 누군가의친구 2012/05/14 21:36 #

    그건 게임사가 특성을 넣고자 그런 감이 있습니다. 총기마다 제각각입죠.
  • kuks 2012/05/13 17:42 #

    비상용 손질도구는 대부분 망실이어서 아예 행보관 차원에서 따로 보관을 했지요.
    게다가 실제로 써보면 효용성도 떨어지구요.

    현역 때에는 K-1, 2, 5, 6, 201을 쓰다가 예비군 훈련 때 처음으로 M-16을 써보고 직접 총기수입도 해봤습니다.
    총기수입의 용이성은 개인차가 있겠습니다만 K-2가 제일 낮더군요.

    M-16의 총기수입 난이도는 K-1과 비슷한 듯.
  • 누군가의친구 2012/05/14 21:39 #

    그러저나 정말 다양하게 총기를 다뤄보셨군요.ㄷㄷㄷ

    저는 M16는 분해도는 대강 봤지만 수입은 못해봤습니다. 그래서 예비군 훈련때 사격 후 꼬질대와 천을 주고 총기 수입하라고 이야기 하길래 분해해서 수입해달라는 줄 알고 분해도를 떠올리며 결합을 풀었는데 병사가 말리면서 총열만 수입하라고 하더군요.(...)
  • kuks 2012/05/14 21:54 #

    뭐, 기보에 있다보니 운좋게 되었지요.
    M72 LAW는 축사탄만 쏴보고 PZF-3는 실탄만 딱 한발 쏴 보았습니다.

    M16은 일반분해하고 수입했는데 K-2보다는 조금 복잡하더군요.
    디테일 면에서는 정말 잘 만든 총이라는게 느껴졌습니다.
  • 누군가의친구 2012/05/14 22:20 #

    그러셨군요. 저야 그저 군단 경리행정병으로 총보다는 키보드를 거의...(...) 무기는 딱히 많이 구경은 못했지만 특이하게 많이 본건 기동중인 천마였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50년대 디자인된 거지만 현대에서도 여전히 무리없이 사용되는걸 보면 설계한 유진 스토너는 참 멀리도 내다보고 디자인 했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 병아리99 2012/05/13 18:04 #

    아... 저는 K-2에 손잡이에 비상도구가 있다는 걸 알았고, 잘 써먹었었죠....
    예비군에서는 분명 M16을 주겠지만요...
  • 누군가의친구 2012/05/14 21:41 #

    저는 카빈도 써봤습니다. 하필 몇주전 사격훈련 도중 폭발사고가 발생했는데 당시 사용한 탄의 로트번호가 예비군 훈련장의 탄 로트와 동일하여 급히 카빈으로 대체해서 말이죠.
  • 병아리99 2012/05/15 21:55 #

    저는 카빈은 쏴본 적은 없지만... 분해한 적은 있었죠... 좀 요령이 필요해서 어렵더군요.
  • 냥이 2012/05/13 21:42 #

    M16 개머리판에 있는 총기손질 도구수납부의 덥개는 손쉽게 열리지 않을것 같더군요.(어떤 도구가 필요합니다. 어떤 도구가!!) K-2의 권총손잡이에 있는 비상수입도구경우 브러쉬가 작아서...
  • 누군가의친구 2012/05/14 21:42 #

    비상용 손질도구는 말 그대로 비상용이라 정말 작지요. 정상적이라면 보급된 손질도구로 하는게 낫습니다.
  • 위장효과 2012/05/13 21:43 #

    티거피벨말고 루프트바페용 만화 매뉴얼도 있었다죠.

    구대리나 갈란트나 안 그럴꺼 같은 양반들이 그런 매뉴얼들 승인 잘 해준 거 자체가...

    (역시 괜히 덕국이라 불린 게 아녔어)

    저희는 카빈 안 준다고 투덜투덜댔죠. 사실 추울 때 보충훈련간 주제에 그런 불평하는 게 웃길 수도 있지만 나무는 그나마 참을만 한데 식스틴의 덮개는 은근히 손시렵게 하는 물건이었는지라...
  • 누군가의친구 2012/05/14 21:43 #

    사실 그런 메뉴얼이 이해도가 높지요. 글자로만 된 메뉴얼로는...ㄱ-

    그러저나 겨울에 경계근무설때 금속부분 만지면 정말 손 시렵습니다.
  • 존다리안 2012/05/13 22:17 #

    좀 다른 이야기인데 K-2와 M-16 사이 명중정도 차이는 논쟁거리죠. 저 같은 경우 M-16 쪽이 더 잘
    맞았습니다. 사촌형의 경우 K-2가 더 잘맞았다고 하고요. 사람에 따라 다른 건지... 파지법이 다른
    건지....
  • 누군가의친구 2012/05/14 21:44 #

    거기에 대해선 아마 개인차가 있던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의 경우 M16이 개머리판 크기 때문인지 쏘기가 좀 불편하더군요.
  • 해색주 2012/05/14 00:17 #

    K-1, K-2 모두 싸봤는데, K-1은 반동이 심하지만 연발로만 안하면 그럭저럭 명중하더군요. K-2는 그 특유의 귀곡성이 심해서 단발은 괜찮은데, 연발이나 점사로 놓고 쏘면 귀신 비명소리 처럼 들리더군요. 그래도 저는 K-2 좋아했어요.
  • 누군가의친구 2012/05/14 21:45 #

    K-1은 역시 개머리판때문이겠죠. 그때문인지 경찰특공대나 특전사등의 훈련을 보면 K-1의 개머리판을 M4에서 쓰는 개머리판을 장착해서 쓰는 경우가 있더군요. 수출용도 그런 개량이 있던 모양이고요.
  • 2012/08/09 02:4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08/12 22:4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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